[미국은 바이든 시대] 계산기 두들기는 日기업들

윤승조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9 15: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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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정부의 예상되는 정책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자는 공약으로 탈탄소 사회의 실현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또한 재생 에너지와 전기자동차(EV) 시장을 확대하고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한편,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노동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자 보호를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조합의 기반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연방최저시급을 2026년까지 15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정부 당시의 감세 노선을 전환해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정책 약속한 바이든… 플라스틱 산업 등 영향



차기 미국 정부는 친환경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지구 온난화 대책의 국제적인 틀로 잡혀있는 파리협정에 복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또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진흥을 위해 약 2조 달러(한화 약 2226조6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산업을 중시했던 트럼프 정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카키우치 타케히코 미츠비시상사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바이든 후보는 스트레이트로 탈탄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키쿠가와 마사즈미 라이온 사장은 "셰일오일·가스의 생산에 영향이 나온다면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재료나 플라스틱 제품 등의 가격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게 변화없을 트럼프식 보호주의 무역



통상 정책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후보가 철강·알루미늄의 관세에 대한 재검토를 언급했지만 트럼프 정부 당시와 같은 보호주의적인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학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처럼 직접 산업계에 개입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바이든 후보도 미국의 산업 보호에 열정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조업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정부와 비슷한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가 4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제품 구매 촉진 방안인 '바이 아메리칸'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 중국정책의 경우 트럼프 정부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하치무라 츠요시 이토츄 최고재무책임자를 인용해 "첨단 기술의 패권을 다투는 갈등은 좀처럼 개선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기업 지정이 계속되면 중국 기업에 재료를 공급하는 일본 기업에도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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