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O, 명칭 대신 번호 표기 합의… 가토 관방장관 "'일본해' 단독 표시 잠정 승인"

강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7 16: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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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바다의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국제수로기구(IHO)의 표준 해도(海圖) 집에 동해나 일본해와 같은 명칭 대신 번호로 표기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는 가운데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 동해의 호칭에 대해 '일본해(日本海)'로 단독 호칭을 유지하는 것이 잠정적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IHO회원국 들은 16일 화상으로 개최된 'S-23의 미래에 대한 미공식 협의 결과 보고' 관련 총회 토의에서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의 개정판인 'S-130'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개정판의 핵심은 바다를 명칭 대신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1929년 초판이 나온 'S-23'은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했으며, 일본은 그간 이를 근거로 동해의 명칭이 '일본해'라는 주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1997년부터 '동해' 병기를 주장해 왔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다가 2017년 4월 열린 IHO 총회를 계기로 북한, 일본과 이와 관련한 비공식 협의를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남북한과 일본간 이견만 확인했을 뿐이었지만, IHO가 지명 대신 번호로 바다 명칭을 표기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절충점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IHO는 기존의 'S-23'은 출판물로만 공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토 관방장관 IHO 총회서 '일본해' 단독 표시 잠정 승인 밝혀




앞서 이날 오전 요미우리 신문 등 외신은 이번 IHO 총회에서 '일본해' 표기를 단독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이어가는 방안이 승인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외교부 측은 "일본 측의 '일본해 호칭이 유지된다'는 보도는 사실과 대른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토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열린 IHO 총회에서 동해를 '일본해' 단독 호칭을 유지하기로 한 사무국장의 안이 잠정 승인됐다고 밝혔다.


가토 관방장관은 "일본으로서는 수로 관련 업무의 편리성이 향상된다고 사부국장 보고서를 평가한 후, 지지했다"고 밝혔다.


가토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로서 정식 채택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번달 내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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