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싱가포르 ATB 지연… 결국 실패하나?

윤승조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3 16: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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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홍콩-싱가포르 여행 버블(ATB)이 결국 지연됐다.


2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ATB이 지연되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ATB는 홍콩 관광청과 싱가포르 관광청의 중심이 된 국제 합의로 정상적으로 타결될 경우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양국 국적의 여권소지자는 14일간의 격리 조치 없이 양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현지 교통과 숙박 등의 이용에 제약이 걸리지 않지만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홍콩 여행객의 경우 여행기간동안 별도의 코로나19 모바일 추적 앱을 설치해야하며 출발 전 14일간 타국 방문 이력이 있으면 출국이 불가능하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항공 정상화를 목표로 한 ATB는 지난 21일 본격적으로 개시될 예정이었지만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이같은 ATB의 연기로 인해 항공업계 뿐 아니라 관광업계도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나 마르쿠스 싱글레어 호텔 매니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의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색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ATB 참여 싱가포르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의 주가는 23일 오전 6.6%까지 하락하며 지난 8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싱가포르 항공사의 주가는 1%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됐다.


로이터통신은 두 국가의 항공사들은 국내항이 없어 타국가 항공사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더 크다면서 ATB가 두 도시 모두에게 점진적인 교통량을 가져다 줬을 것으로 보았다.


단 홍콩과 싱가포르도 하루 평균 코로나19 건수가 일정치를 초과할 경우 ATB를 중단하는 등 신중한 조건을 내걸었다.


앞서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 두 국가간의 ATB도 검토됐으나 시행되지 못했고, 지난 5월 시행됐던 유럽의 발트해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간의 ATB는 9월 코로나19 대확산에 중단됐다.


브렌단 소비에 항공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홍콩과 싱가포르 간의 ATB에 대해 "아시아에서 안전하게 개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모멘텀도 죽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다양한 모양을 맞추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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