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도체 국산화 허술한 계획으로 잇따라 좌절

윤승조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7 16: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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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 강화로 중국내 반도체 투자가 과열되는 가운데 허술한 계획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이 잇따라 좌절을 격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27일 신문은 시진핑 정권이 반도체의 국내생산화를 목표로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인재에 대한 우려로 전도다난하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우한시 공업지대에는 우한 홍심 반도체제조공장이 지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 현장만이 남아있을 뿐이었고, 공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문은 한 근로자와 청소원을 인용해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1년 전부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설립된 '우한 홍심'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개발할 계획으로 구상됐으나, 입찰된 기업이 반도체 제조 경험이 없는 투자회사였던 것이 발각되면서 자금 총액 약 20조원이 모이지 않아 중단됐다. 계획을 주도했던 우한시 지자체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조차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난징시 정부가 지역 산업유치한 반도체업체는 직원에게 월급을 지불하지 않아 법정싸움까지 이뤄졌고, 결국 올해 6월 파산을 신청했다.


이밖에도 광저우, 청두 등 각지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 중지와 휴업 등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정부가 반도체의 국산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지방 정부는 경쟁적으로 성과를 내려고 투자를 과열시키고 있다. 그러나 자금조달이나 인력 확보에서 부실한 계획이 들어나며 실패에 끝나는 경우가 드러나고 있다.


왕즈쥔 공업정보화성 차관은 "무분별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큰 손실을 낳고 있다"며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기업은 고성능 반도체를 외국에서의 수입에 의존해왔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율은 약 16%로 지난해 반도체 수입액은 300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반년간 중국 전역에서 140건, 총액 3070억 위안(한화 약 52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계획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신문은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계획은 불투명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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