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으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오는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가운데 여야가 또다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백신을 먼저 맞게 되는 대상자는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등이다. 지난 20일 기준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총 28만9271명이다.
앞서 19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요양시설에서 시작되는데, 일부 의료진들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접종 거부는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지킬 때가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며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 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국가 원수가 실험대상인가?" VS 김근식 "그럼 국민은 실험 대상?"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가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기밀이고 보안사항”이라며 “초딩 얼라(초등학교 아이)보다 못한 헛소리로 칭얼대지 말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할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대통령을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번엔 국민의힘 전략실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은 아첨의 끝을 어디까지 보이려는 거냐. 대통령이 실험대상이 아니라면 그럼 국민은 실험대상이란 말이냐”라고 적었다.
이어 “문 대통령의 AZ 백신 1호 접종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가 있을 거다. 유승민 의원의 요구대로 문 대통령이 직접 1호 접종하게 되면 국민들의 지지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유 의원은 결코 대통령을 실험대상으로 조롱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불안해하는 AZ백신을 대통령이 직접 맞음으로써 접종을 앞둔 국민들을 안심시켜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이 안전하다면 대통령의 1호 접종은 오히려 청와대가 나서서 추진할 일인데도, 대통령이 실험대상이 아니라며 발끈하는 정청래 의원의 헛소리야말로, 스스로 AZ 백신의 위험성을 자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고민정 "백신의 정치화를 당장 멈출 것… 끝내 백신 못믿으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

이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백신의 정치화를 당장 멈출 것"을 요구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접종대상자들 가운데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약 93%"라며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백신 접종은 원칙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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