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가 올스톱된 지 6일이 지났지만 아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 남쪽 수로 중간 구간에서 좌초되며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다.
에버기븐호는 총길이 400m의 초대형 트레일러선으로 현재 에버기븐호의 선수가 제방에 닿으며 280m 폭의 수에즈 운하를 비스듬이 막고 있다.
이에 네덜란드 스미트 샐비지와 일본의 닛폰 샐비지가 구난업체로 지정됐다. 또한 미 해군에서도 자문단을 파견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구조작업에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
28일 수에즈운하관리청은 사고 선박의 뱃머리가 박혀있던 제방에서 총 2만7000㎥의 모래와 흙을 퍼내고, 18m깊이까지 굴착을 진행했다.
그러나 28~29일 만조 때 배를 띄우는데 실패한다면 선체에 실린 컨테이너 중 일부를 하역해 배를 띄어야 한다.
구난어베로 지정된 스미트 샐비지는 크레인을 이용해 선체에 실린 컨테이너 중 일부를 하역하는 방안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로이터통신을 통해 한 익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대기 선박 369척 희망봉 우회 선택하나
에버기븐호의 좌초로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369척에 이른다.
그러나 사고가 장기화되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희망봉을 돌아가는 선로를 택해도 수에즈 운하의 통행료와 늘어난 연료 등 소비 비용이 엇비슷해 손해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운항기간은 늘어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않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우회하는 경로를 이용할 경우 기간이 최소 1주일가량 늘어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27일 HMM은 영국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임시 선박 HMM 프레스티지(Prestige)호를 희망봉으로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다음날인 28일 총 4척에 대한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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