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내서 헝다 그룹 옹호론 목소리 줄어들어

윤승조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4 16: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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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지도부, 헝다 그룹 문제 방관할까


중국 헝다(恒大) 그룹을 둘러싸고 시진핑 지도부의 옹호론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헝다 그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거리가 있으며 쉬자인 헝다 그룹 대표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을 배출한 공산주의청년당(이하 공청단)과 친밀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에서는 공산당이 국유 민간을 불문하고 기업의 생사를 결정한다며 실제 당내에서의 옹호론은 적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헝다 그룹은 공청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2009년 11월 헝다그룹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됐을 당시 후진타오 당시 당대표는 2009년 초 쉬 대표를 만나 가난한 학생을 도운 공적을 기리기도 했다.


또한 헝다가 본사를 둔 광둥성의 수장도 당시 공청당 출신 왕양 광둥성 당위원회 서기(현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으로, 당시 헝다 그룹의 상장에 공청당의 지지가 있었다고 보는 측면이 강했다.


또한 광둥성은 공청당의 지반을 불렸다. 허 대표는 지난 2017년 6월 광저우에서 후춘화 광둥성 당위원회 서기(현 부총리)를 만나 빈곤구제 활동에 4억 위안(한화 약 7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2년간 기부 총액은 6억 위안(약 1000억 원)에 달한다.


반면 시 주석은 주석에 오른 이후 당과 정부의 주요 공석에서 공청당을 멀리해왔다.


9월 중순 시 주석은 내륙 산시에 시찰을 나가면서 중국의 거시 경제 운영의 사령탑인 류허 부총리 등을 대동했다. 이를 통해 '시 지도부는 헝다 문제를 관망할 것'이란 견해가 확산됐다.


또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헝다 그룹의 본사가 있는 광둥성 심천시를 방문해 경제 특구의 설립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또한 이날 기념식에 맞춰 40명의 모법인물을 표창했지만 쉬 대표는 명단에 없었다.


신문은 당내 한 관계자를 인용해 "뜻에 따르지 않는 부하의 지반 침하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신문은 해외투자자들까지 주목하고 있는 헝다 문제를 그르치면, 중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18~19일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한정 필두 부총리가 심천시에 파견돼 현지를 시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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