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사무실 등 관계사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29일 경기 성남시 화천대유 사무실과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SDC),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사무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유동규 전 SDC 기획본부장의 자택과 사무실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품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이날 유 전 본부장이 퇴임 이후 정민용 전 투자사업팀장과 함께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컨설팅 업체 유원홀딩스도 압수수색에 포함됐다. 정 변호사는 남 변호사의 대학교 후배다.
검찰이 이날 확보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조만간 관련자들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 관계자 여러 명을 출국 금지했다. 전날 정 회계사를 불러 조사하면서 핵심 관계자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이재명 정조준 "추악한 가면 찢어놓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정조준해 "난사를 시작했다.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보다"며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자신과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한 기사를 함께 공유했다.
기사에는 이 지사가 이날 야권의 '대장동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면서 "(국민을 속인 죄로) 이준석 대표는 '봉고파직', 김기현 원내대표는 '위리안치'시키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이재명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며 "저는 이재명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낙연 "대장동 게이트, 기득권이 감춰온 부정부패 카르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대장동 게이트로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이 감춰온 거대한 부정부패의 카르텔이 드러나고 있다"며 "부정부패 책임자와 공범자까지 모두 처벌하고, 부당이득을 몰수하는 것이 원칙과 상식, 정의와 공정을 대한민국의 질서로 뿌리내리게 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인천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하면서 앞서 제안했던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재차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LH 사태 당시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지시했다"며 "대장동 게이트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수사가 필요한 중대 범죄다. 곽상도 국회의원의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권력형 비리의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대장동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요청하면서 "국가 수사기관을 망라한 특단의 수사만이 국민의 분노와 절망에 응답할 수 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성역 없는 수사와 남김 없는 진실"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 휘말린 윤석열 "시세보다 싸게 팔아... 법적 조치 취할 것"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28일 한 유튜브 매체는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김명옥 천화동인 3호 이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연희동 주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김 이사는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친누나로 알려졌다.
이에 윤석열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여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 10여 곳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 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중 한곳인 〇〇부동산에서 3명 정도 소개를 받았고, 그 중 한 명인 김명옥에게 부동산중개소에 내 놓은 금액대로 총 19억원에 매도했다”며 “윤기중 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캠프는 “윤기중 교수는 김명옥 개인이 계약 당사자였고,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김명옥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하여는 당연히 몰랐다”며 “김명옥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억지로 엮어 방송했다. 심지어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고 전했다.
캠프는 “열린공감TV 방송에서 평당 3,000만원~3,500만원이 시세라고 스스로 밝혔다.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원에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하여 민·형사상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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