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는 민·관이 손잡고 바다를 살리기 위한 '경남권 잘피숲 조성사업'을 21일 착수했다고 밝혔다.
잘피는 연안 모래나 펄 바닥에 뿌리를 내고 사는 여러해살이 바다식물로, 바다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법정보호종 꽃식물이다.
오는 12월까지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앞바다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선촌마을 앞바다에서 채취한 잘피 모종 300개를 모판상자에 심어 두 달 가량 마을 앞 석방렴 안바다에서 배양한다.
배양된 잘피를 모판상자와 함께 통영 지역의 다른 이식지로 가져가 퍼져나가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방식은 지난해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과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함께 진행한 '마을-대학 상생공동체 사업'에서 획기적으로 높은 이식 성공률을 검증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통영 용남면 화삼어촌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경남도, 통영시, 한국수산자원공단이 함께하는 민·관 협업의 결실이다.
사업에 드는 예산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부담한다.
옥세진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장은 "잘피는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어 어린 바다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귀한 바다생물 해마가 잘피숲에서 살아가는 해양보호구역을 품고 있는 선촌마을이 마을주민과 경남도민, 청년들과 함께 잘피를 가꾸어가는 사회혁신을 이끄는 선도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4일 해양수산부는 잘피 서식지인 선촌마을 인근 연안해역 1.94㎢를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고, 이 마을에서 시작된 주민참여형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이 올해 경남도 주민참여예산사업을 통해 도내 7개 시·군으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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