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장례 국가장 치르기로

강은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8 15: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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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연설 모습(사진=행정안전부 대통령 기록관)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연설 모습(사진=행정안전부 대통령 기록관)


정부는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 및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해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고인께서는 제13대 대통령으로 재임하시면서 국가 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며 "국무위원들과 함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장례절차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종인 "선진국 될 수 있는 기반 갖추셨던 분" 이준석 "현대사의 큰 이정표 남겨"



이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원로 인사 중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고, 고인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유족을 대표해 김 전 위원장을 맞았다.


또한 이홍구·황교안 전 총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지상욱 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셨던 분이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외교에 대해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고 전했다.


뒤이어 조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 달리 평가될 부분이 있다. 민주화 이후 직선 대통령이었다는 차원에서 현대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며 "예우가 사실상 박탈된 대통령의 상 문제는 하나의 중요한 잣대가 마련돼야 국가적 혼란이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인께서는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영욕을 함께했다. 특히 북방외교를 개척해 소명을 완수했다"며 "고인을 대신해 5·18 영령들께 무릎 꿇고 참회하신 유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오전 10시 30분께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이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았다.


상주 명단에도 아내와 함께 이름을 올린 최 회장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잘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태우 유언 공개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



또한 전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유언도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유족측 입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여,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고 유족측이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했다고 유족 측이 전했다.


유족측은 "오랫동안 병환에 계시던 사랑하는 저희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 10월26일 오후 운명하셨다. 많은 분들의 애도와 조의에 감사드리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평소에 남기신 말씀을 전해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족측은 노 전 대통령이 "장례는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해주시길 바라셨다"며 "장례 절차는 정부와 협의 중이며, 장지는 이런 뜻을 받들어 재임시에 조성한 통일 동산이 있는 파주로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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