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키예프 철수에 신중 "어떤 행동 취할 지 지켜봐야"

윤승조 기자 / 기사승인 : 2022-03-30 13: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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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등에서의 군사활동을 축소한다고 표명한 것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정전협의를 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협상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의 포탄의 폭발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러시아군이 공격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 방위 태세는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측의 발언에 대해 "믿을 이유가 없다"며 러시아군의 철수,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보증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정전협의에 대해 "진전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러시아의 진지함을 나타내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지속적으로 잔학한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해야할 일은 바로 공격을 그만두고, 군을 철퇴시키고,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로 진군하던 러시아군의 일부가 재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배치되는 지역이 우크라이나 동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는 키예프 제압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전쟁 시작부터 며칠간의 신속한 진군은 분명히 키예프가 중요한 목표였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정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라면서 "우크라이나 다른지역에서의 대규모 공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배치를 한 부대가 소규모라고 설명하면서 "러시아는 동부를 우선한다고 말했다"면서 동부에서 전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도 이날 "러시아군이 키예프 포위에 실패한 것은 거의 확실하다"면서 "러시아 북부에서의 전투를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 전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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