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 미기록종 곤충 45종 중에 55.5%가 열대·아열대성

윤승조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9 14: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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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섬 지역에서 국내 미기록종 곤충 45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19일 기후부에 따르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이들 미기록종을 분석한 결과, 55.5%인 25종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이며, 나머지 20종은 온대·냉대성 곤충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확인된 열대·아열대성 곤충들은 일본 오키나와, 인도 등 적도와 가까운 저위도 지역에서 주로 분포하는 종들이며, 제주도에서 ‘닮은모래가는납작벌레’ 등 6종, 거제도에서 ‘푸른줄까마귀왕나비’를 포함한 5종이 발견되는 등 우리나라 남부 섬 지역을 중심으로 발견됐다.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뚜렷한 온대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저위도의 더운 기후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발견되는 현상은 기후변화의 환경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가거도, 흑산도 등 원거리 섬과 제주도, 울릉도 등 국내 주요 섬에서 곤충, 어류, 지의류 등 다양한 열대·아열대 생물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변화를 조사 중이다.

 

연구진은 섬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45종 중 남방가는나방 등 18종을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했으며, 나머지 종들도 학술논문 발표 후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할 계획이다.

노승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동물자원연구부장은 “섬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상당수가 열대 또는 아열대성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는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로, 앞으로도 섬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변화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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